[경제용어] 통계의 함정! 기저효과란?
안녕하세요.
기저효과라는 경제용어, 많이 들어보셨죠?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이 말이 더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최근 경기 회복 신호로 여겨지는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상승에도
경기회복이라기보다는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는데요.
기저효과,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저효과 란?
Base effect
경제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 수치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준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비교수치의 증감이나 증가율이나 증감률이
상대적으로 과대하거나 과소하게 나타납니다.
만약 호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을 비교할 경우,
경제지표는 실제 상황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불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보일 수 있습니다.
사례를 함께 볼까요?
작년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31.7%, 전기대비 연율)은
73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라고 해도 충격은 컸는데요.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V자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깔려 있습니다.
일단 수치 전망은 밝지만
기저 효과에 속지 말라는 경계감을 가져야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월 2일
“미국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해도 수학적으로 분석하면
3분기 GDP 증가율 수치는 굉장히 좋을 수밖에 없다”며
“숫자와 무관하게 미국 경제는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국제 시장분석 기관인 IHS마킷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3분기 경제성장률(이하 전기대비 연율) 전망치는 28.6%입니다.
이 수치만 보면 3분기 성장률은 2분기보다
60.1% 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프로 보면 정말 V자 반등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V자 반등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월스트리트 저널 분석의 요지는
2분기 미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발생한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3분기 예상 성장률이 28.6%라면 미국 역사상 최고의 분기 성장률입니다.
하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2분기에 코로나로 인해 깊은 침체가 이어진 것 모두 아시죠?
케네스 로고프 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 5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V자 반등한다고 가정해도 이는 가짜 성장”이라며
“경제가 이미 50% 곤두박질을 쳤다고 가정할 때,
그다음에 25% 반등을 한들 무슨 소용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곤두박질친 경제를 비교의 기준 시점으로 삼는다면
다음에 조금만 성장해도 성장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기저효과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는데요.
이렇게 근본적으로 기준 기간 선택에 따른 왜곡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지표를 보실 때는 수치 산출의 배경이 되는 기저효과도 함께 살펴보신다면
통계 해석의 오류를 피할 수 있겠습니다.
기저효과 꼭 기억하시고,
안전하게 투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