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20 오늘의 뉴스] 증시 / 환율 / 금값동향
오늘의 증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4.57포인트(1.19%) 하락한 31,861.9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64포인트(1.10%) 밀린 3,916.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6.76포인트(0.74%) 떨어진 11,630.51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주말과 다음 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은행권의 우려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전날 대형 은행들의 지원으로 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다시 32%가량 하락했다. 회사의 주가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폐쇄된 10일부터 80% 이상 하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전날 11개 미국 대형은행으로부터 300억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장 마감 후 회사가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불안이 고조됐다.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은 이번 은행들의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퍼스트 리퍼블릭 등급과 관련해 '부정적 관찰 대상' 상태를 유지한다며 수일 내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이었던 SVB 파이낸셜은 이날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SVB가 폐쇄된 지 1주일 만이다.
또한 파산보호 신청 직후에 회사는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SVB 파이낸셜의 주식은 10일 개장 전부터 거래 중단된 상태였다.
스위스 은행 CS의 주가도 이날 스위스 거래소에서 8% 하락했다. 회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위험이 커져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월가나 유럽의 은행들이 CS와 거래를 축소하거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확인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SPDR 지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6% 이상 하락했다. US뱅코프와 코메리카,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의 주가도 각각 8~9% 이상 떨어졌다.
은행권 우려는 다음 주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타나 위험회피 심리를 더욱 키웠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줄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60%대로 전날의 80% 수준에서 낮춰잡았다.
안전 자산 선호에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7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66달러대까지 하락해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은행권 우려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에 이번 주에만 13%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에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7bp 이상 하락한 3.41%를 기록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35bp 이상 하락한 3.82%를 나타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도 63.4로 전월의 67.0에서 하락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8%로 전월의 4.1%보다 하락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의 2.9%에서 떨어졌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금융주가 3% 이상 떨어지며 약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매우 취약하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심리가 매우 취약하다"라며 "(시장에) 다음은 누구인가? 라는 분위기가 있으며, (호재에도) 아무도 빨리 흥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폴 크리스토퍼 투자 전략 대표는 마켓워치에 "시장이 오르락내리락하며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는 "은행 시스템에 압박이 경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둔화할지, 은행권의 문제가 성장 둔화를 (얼마나) 가속할지에 대한 감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4.2%,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5.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2포인트(10.96%) 오른 25.51을 나타냈다
오늘의 달러 환율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1.9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3.489엔보다 1.499엔(1.1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63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151달러보다 0.00484달러(0.4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72엔을 기록, 전장 141.69엔보다 0.97엔(0.6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400보다 0.46% 하락한 103.920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68% 하락했다.
달러화 인덱스가 한때 103.665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 가치 하락을 반영했다. 미국의 은행업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 금융기관 11곳은 3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위기에 빠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이날도 24%나 폭락하는 등 시장은 좀처럼 불안 심리를 감추지 못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이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이어 나스닥 측은 실리콘밸리 은행의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 그룹 (NAS:SIVB)에 상장 폐지를 통보했다.
미국채 수익률도 폭락하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연준이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40bp 하락한 3.78%에 호가됐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도 19bp 내린 3.39%에 호가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1.53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엔화 강세를 반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되면서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에 대한 수요가 새삼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엔화 매수 수요도 유입되면서 달러-엔 환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크레디트스위스(CS) 관련 불안감이 빠른 속도로 진정될 조짐을 보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글로벌 최고의 안전 통화인 스위스프랑의 발권자인 스위스중앙은행(SNB)가 전격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면서다. SNB는 지난 15일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과 공동 성명을 통해 CS가 자본 및 유동성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등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S는 SNB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천억원)을 대출받아 유동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한 점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ECB는 전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2.5%에서 3.0%로 인상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 ECB는 레피(Refi) 금리는 3.00%에서 3.50%로 인상하고, 한계 대출금리도 3.25%에서 3.75%로 인상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유로화 강세를 자극했다. 2월 유로존 CPI는 전년대비 8.5% 상승했다. 이는 예비치와 같은 수준으로 전월 8.6%보다 소폭 누그러진 수준이다. 2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8% 올랐다. 지난 1월에 -0.2%를 기록한 것보다 오히려 더 상승폭이 커졌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경기 침체를 향해 가고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연준이 정책 실수를 저지르느냐에 따라 정말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관망하는 접근 방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연착륙, 불착륙'에 대해 논의하는 게 아니다"면서 " 경미한 침체인지 심각한 침체인지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더X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은행 부문에 대한 다른 부정적인 뉴스나 고꾸라지는 은행이 없는 한 위험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는 상승하고 미국 국채는 강세를 일부 되돌리고 달러화도 안도 랠리 속에 포지션 스퀴즈와 맞물려 일부 물량이 롤오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닉 베넨브록은 유로존 은행 부문은 상당히 탄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시장의 긴장이 완화되고 변동성이 줄어들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ECB의) 추가 긴축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랙록의 분석가들은 "지난주 시장 변동은 은행 위기에 뿌리를 둔 것이 아니라 오히려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빠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금융 균열의 증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장은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피해(예고된 경기 침체)에 눈을 뜨고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필립 마레이는 "은행 부문의 혼란이 연준 정책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 영향은 연준이 단순하게 기조를 뒤집는 것보다 더 미묘한 어감의 차이에 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늘의 금값 동향
금 가격이 약 11개월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며 금 가격이 상승한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마감 무렵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올해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0.50달러(2.6%) 폭등한 온스당 1,97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작년 4월 이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금 가격은 이날 온스당 1,950달러를 상회했다. 거의 2천 달러에 육박한 모습이다.
금 가격은 이번 한 주 동안 5.7%가량 급등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세다.
은행권을 둘러싼 금융시장 불안이 진화되지 못하면서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SVB 파이낸셜은 이날 뉴욕 연방 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들어 SVB 파이낸셜은 나스닥 상장 폐지도 통보 받았다.
금 가격은 안전 피난처 수요가 몰리면서 이날 오전부터 급등세를 나타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25bp 더 올리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금 가격 상승세를 자극했다.
XM의 선임 분석가 라피 보야디잔은 "연준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이후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증폭하고 있다"며 "연준이 긴축기의 끝에 다가간다는 기대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달러화 약세, 채권 금리 하락은 금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20bp 가까이 하락한 3.39% 부근에서 거래됐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도 103.8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