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10 오늘의 뉴스] 증시 / 환율
오늘의 증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0.59%) 오른 33,604.6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63%) 상승한 4,335.6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90포인트(0.39%) 뛴 13,484.24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미칠 파장을 주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폭격하고,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양측의 사망자는 1천500명, 부상자도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유가는 중동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4% 이상 올랐다. 미국 채권시장은 휴장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는 이번 이벤트를 하루 뒤에 반영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유가에 미칠 영향과 산유국들의 산유 정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바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완화 국면에 들어선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이 나온 점은 긴축 위험을 줄였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금리의 급등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덜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로건 총재는 이날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채권 금리 상승이 사실상의 긴축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3% 이상 올랐다.
마라톤 오일과 엑손모빌의 주가는 각각 6%, 3% 이상 올랐다. 반에크 원유 서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4% 이상 상승했다.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만의 주가가 각각 9%, 11%가량 상승했다.
반면 항공주는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대거 취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는 모두 4% 이상 하락했고, 델타 항공의 주가도 4%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는 데는 며칠의 시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경험상 지정학적 위기는 단기에 그쳤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지정학적 긴장은 전통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며 당연히 투자자들은 전망의 불확실성에 불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CBIZ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애나 래스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반사적 반응이 나왔다"라면서도 "먼지가 날아오른 뒤 지금은 가라앉고 있다. 실제로 영향이 어디로 미칠지를 정말로 이해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이 이번 사태가 억제될 것이며, 외교적 노력이 갈등을 억제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둔다면 시장은 이번 사태를 보고 이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시장은 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앞을 본다"라며 "이것이 시장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5%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11.5%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5포인트(1.43%) 오른 17.70을 기록했다.
오늘의 달러 환율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8.44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9.335엔보다 0.893엔(0.6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6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895달러보다 0.00205달러(0.19%)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6.88엔을 기록, 전장 158.14엔보다 1.26엔(0.80)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083보다 0.04% 하락한 106.03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6.600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했다가 장막판 약보합권으로 주저앉았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달러화 매수세로 이어진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 등에 대한 매수세도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은 이미 국지전 양상을 벗어난 것으로 진단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에 빌미로 전쟁을 공식 선포한다며 선전포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인사가 시장을 다독인 발언도 극단적인 달러화 선호심리를 완화하는 데 한몫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채권 시장의 긴축으로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또한 최근 채권 시장의 긴축이 금리 인상 1회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이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한 탓에 캐리 수요가 제한된 가운데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진단됐다. 적은 거래량에도 가격이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짙어졌다. 일본 도쿄 금융시장도 이날은 '체육의 날'으로 휴장한 데다 한국 서울 금융시장도 '한글날'로 장을 열지 않은 탓이다.
이스라엘 셰켈화 폭락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교전 직후 이스라엘 셰켈화는 한때 3% 이상 하락하여 달러당 3.9880셰컬에 거래되는 등 거의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중앙은행인 이스라엘 은행이 최대 300억달러를 외환시장에서 매도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해 폭락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유로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달러화 대비 위험통화로 인식된 탓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도 유로화 약세의 빌미가 됐다.
독일의 8월 산업생산(잠정치)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른 전문가 예상치인 0.1% 감소보다 부진하다.
배녹번의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확신은 아직 없다"라면서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전쟁이 단지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벌어지고 억제되는 등 전면전이 아니라면 우리는 다시 경제 펀더멘털로 돌아가서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인 울리히 로이트만은 세계 어디에서든 전쟁이 나면 미국 달러화를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 달러화가 어젯밤에 약간의 강세를 보이면서 거래를 시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엄청나게 강한 미국의 고용 보고서는 FOMC가 경계심리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탄탄한 고용 시장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되돌아가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연말 이전에 또 한 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긴축 주기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7월에 이뤄졌다는 기본 가정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