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SK실트론 인수, 단기 부정적 전망과 중장기 기대
두산이 SK실트론 인수를 추진하면서 주식시장에는 일시적인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메리츠증권의 보고서가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승수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 두산의 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SK실트론 인수에 따른 투자 자금이 두산전자(CCL)의 증설에 직접 활용될 경우, 기존에 두산전자의 구조적 성장 전망을 기반으로 투자해온 주주들에게 실망을 안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산업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두산전자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주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CCL의 추가 증설에 대한 희망이 싹트고 있는 상황에서 SK실트론의 인수가 투자자들의 기대와 괴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양 연구원은 두산 내부의 반도체 계열사인 두산테스나(후공정 테스트)와 두산전자 사이의 즉각적인 시너지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려운 점도 우려 요소로 지적했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로, 12인치(300mm) 웨이퍼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실트론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는 상당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실트론의 자본 총계는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며, 해외 동종업체의 평균 PBR인 1.37배를 적용할 경우 지분 가치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러한 지분가치가 두산의 포트폴리오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이 인수가 두산의 기업가치에 약 6000억원의 추가 반영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 두산의 벨류에이션 산정 시 지분가치에 대해 80%의 보수적인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은 복합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SK실트론 인수가 진행될 경우 두산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