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급락, 달러당 1450원 돌파… 1500원 가능성 제기
오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는 원화 가치가 달러당 1450원에 도달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7.32포인트(2.85%) 하락하여 4,004.42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급락 현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와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가 가까운 미래에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이 확대됨에 따라,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오후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1.5원 하락한 1449.4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처음 거래가 시작될 때인 오전 10시 27분에는 1449.5원까지 하락하며, 이는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과정에서 환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는 한, 원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미간의 투자 합의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미 투자액 이상으로 국내 투자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는 것이 또 하나의 원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총리의 정책 변화로 인해 엔화의 약세 현상 역시 원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자산(NFA)은 최근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으나, 원화 약세 압력을 증가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순대외자산의 증가는 서학개미 등의 해외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자산 수익률 저하와 맞물려 있다. 이희은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NFA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해외 자본의 유출과 달러 수요 증가에 따른 원화 약세의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한은은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연기금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원화의 급격한 하락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