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락, SK하이닉스 상승... 엔비디아 실적에 따른 반도체 업계 동향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국내 반도체 주식시장에서 명확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28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42%) 하락하여 6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한 엔비디아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8500원(3.27%) 오른 26만8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27일(현지 시각) 2분기 매출이 467억4000만 달러(약 65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257억8000만 달러(약 36조 원)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411억 달러(약 57조 원)로, 시장 전망치인 413억 달러에 미치지 못해 주가에 하락 압력을 줬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성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하며, AI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래픽 처리 장치(GPU)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공급 제약으로 인해 위축될 수 있지만, 이는 수요가 아닌 공급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주가는 중국 시장과의 협상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상위 4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의 공격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다른 국가들의 AI 투자는 성장 모멘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한두 달간의 동향은 업종보다 거시경제에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고점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공급자 간의 경쟁 가능성으로 인해 업종 대형주 내에서 방향성이 뚜렷하게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공급자의 제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하며, 이는 4분기 이후에나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으며, 시장은 향후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명확한 엇갈림을 만들어,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매우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