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불거진 매도 리포트의 배경은?”

한국의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종목들이 2023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평가가 변화하면서 증권사들이 해당 종목들의 투자의견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날까지 발표된 하향 리포트는 총 112개로, 이는 예년의 50개 미만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하향 리포트는 대부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되면서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리포트는 48개에 불과해 하향 리포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2분기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7월에 발표된 하향 리포트는 38개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상향 리포트가 43개에 달해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전망을 반영했던 때와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 발표가 한국 증시의 과열을 진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최근 실적 발표에서는 부정적 환경 속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주기가 어려운 구조적 상황 때문에 90% 이상의 리포트에서 매수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증권사들은 예외적으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던 방산 업종이 투자의견 하향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방산 대기업인 LIG넥스원이 발표한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여러 증권사로부터 투자의견 하향을 받았다. LIG넥스원의 상황은 일회성 비용을 감안할 때 엄청난 성장성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을 계기로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었다.
풍산 역시 같은 이유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지난달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대비해 실적 발표 이후 급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K뷰티 기업들도 피해갈 수 없으며, LG생활건강은 실적 부진으로 인해 투자 의견이 큰 폭으로 낮춰졌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과 관련된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주가에 타격을 입고 있으며,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리포트에는 매도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과열된 주식시장을 재조정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올해 실적 시즌은 한국 증시에서 매도 리포트가 쏟아지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고평가 논란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향후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