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문턱 높아지며 신규 상장 기업들 줄어들어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외치고 있지만, 최근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단기 투자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7월에는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신규 상장 기업들이 눈치보기를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예비심사를 통과한 큐리오시스, 노타, 명인제약 등 여러 기업들이 아직까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는 6월과는 대조적으로 상장 과정에서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강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새로운 제도를 통해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중 일정 부분을 의무보유확약을 한 기관에 우선 배분하도록 하고 있다.
이전까지의 공모주 투자 양상은 과열 현상이 있었고, 기관이 수요예측에서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제시한 뒤 상장 당일 대량 매도를 해온 패턴이 반복되어 왔다. 이로 인해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에 비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 중 몇몇은 공모가 상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이를 크게 밑돌고 있는 현실이다.
새롭게 적용된 제도에 따르면 기업들이 의무보유확약을 40% 채우지 못할 경우, 주관사가 부족한 물량의 1%를 공모가로 직접 인수해야 한다. 이는 일정 부분에서 금융사의 부담을 늘릴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공모가를 과도하게 유지할 경우 막대한 손실 위험이 커진다. 반면, 공모가를 낮추면 조달 가능 금액이 줄어들어 기업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지난 한 해 IPO를 진행한 기업 가운데 의무보유확약을 한 비율은 다소 낮은 19%에 불과하다. 특히 코스닥 상장 기업들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정도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 유출도 확인되고 있으며,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설정액이 2557억원 감소하는 등 부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당분간 ‘옥석 가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도가 잘 정착되면 향후 공모가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형성되고 결국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영증권의 오광영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가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며, 향후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