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씨엠티엑스, IPO 준비와 자회사 셀릭의 상장 압박 주목
반도체 소재·부품 및 장비 분야의 전문 기업인 씨엠티엑스(CMTX, 옛 코마테크놀로지)가 기업 공개(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로 나선 이번 공모에서는 상장 예정 주식 927만5767주 중 100만 주가 공모될 예정이다. 씨엠티엑스는 특히 전공정 장비에 필요한 다양한 소자와 부품을 생산하며,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씨엠티엑스의 실적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은 702억원에서 2024년에는 54.8% 상승한 1087억원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29억원에서 236억원으로 대폭 증가해 72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긍정적 실적에도 불구하고, 씨엠티엑스는 자회사인 셀릭의 IPO 압박을 안고 있다.
셀릭은 2020년에 반도체 부품용 실리콘 잉곳 생산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설립 초기 씨엠티엑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셀릭이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서 씨엠티엑스의 지분율은 58.58%로 감소했다. 최근 셀릭은 2022년 10월 전환상환우선주(RCPS) 290억원을 발행하였고, 관련 주주 계약에 따르면 셀릭이 2026년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씨엠티엑스와의 합병이 요구될 수 있는 조건이 설정됐다.
하지만 셀릭의 매출의 상당 부분이 씨엠티엑스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어 자회사의 독립적인 상장 및 합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셀릭의 지난해 매출 371억원 중 368억원이 씨엠티엑스로부터 발생했으며, 감사보고서에서도 셀릭이 씨엠티엑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자회사가 상장할 경우 씨엠티엑스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으며, 합병 시에는 내부 거래가 사라져 씨엠티엑스의 외형적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씨엠티엑스의 2대주주인 미코세라믹스가 발행한 교환사채로 인해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엿보인다. 미코세라믹스는 지난해 295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교환사채를 발행하였고, 이를 통해 씨엠티엑스의 상환우선주와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만약 교환권이 행사될 경우, 미코세라믹스가 가지고 있는 씨엠티엑스의 지분이 사채권자에게 넘어가면서 회사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측은 이러한 요소들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반드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씨엠티엑스는 IPO와 자회사 셀릭의 상장 압박, 그리고 미코세라믹스의 교환사채 발행으로 인한 지배구조의 변화 등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씨엠티엑스의 상장 과정에서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