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 자동차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가 약세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된 결정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 대비 7000원(3.13%) 하락한 2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기아의 주가는 4900원(4.43%) 줄어든 10만5500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관세 인하는 한국과 미국 간의 무역협상에서 이루어진 합의의 일환으로,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가 15%로 결정되었다. 원래 한국 측은 관세를 12.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협상하였으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상향 조정된 15%가 최종 결정됐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국 대표단이 12.5% 관세율을 주장했으나, 미국 측의 불수용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15% 관세로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하였다. 관세 인하와 관련하여 한국 정부는 미국에 대해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대미 직접 투자와 1000억 달러(약 139조원) 상당의 에너지 수입을 약속하는 상응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관세가 인하됨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데에 있다. 자동차 관세 인하로 인한 기대 효과가 상실되면서 시장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이러한 하락세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이번 주가 하락은 자동차 관세 인하의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의 한국 측의 목표 불일치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