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 추천 후보 처음으로 이사회 진입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투자자산인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 타워에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이사회에 소액주주 연대의 추천 후보 두 명이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는 개인 소액주주 연대가 표대결을 통해 상장사 이사회에 들어간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4일 서울 종로구 이비스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타 비상무 이사 세 명에 대한 선임 안건이 논의되었다. 현재 이사회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오남수 대표이사를 포함한 회사 측 이사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액주주 연대에서 추천한 후보 중 조효승 케이루멘 파트너스 경영자문 고문과 이승규 법무법인 YK 전문위원의 선임안이 통과됐다. 두 후보는 각각 발행주식 총수의 35%와 30%의 찬성을 이끌어 냈으며,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소액주주 연대가 개인주주 1990명의 지분 약 16%를 직접 모아 성공적으로 개최된 결과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약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이 5% 지분으로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이사 선임 과정은 개인주주 외에도 미래에셋과 삼성운용의 찬성표가 더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020년에 상장된 리츠로, 벨기에에 위치한 브뤼셀 파이낸스 타워와 뉴욕의 맨해튼 타워 등 우량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로존 금리 인상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해 '캐시트랩' 상황에 빠져 올해 4월에는 4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한 상황이다. 새로운 이사인 조효승과 이승규는 이사회 진입 후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 상환우선주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유상증자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 고문은 미래에셋증권 IB 본부장과 우리자산운용 대체본부장을 역임한 이력이 있으며, 이 위원은 제주세관과 마산세관에서 각각 세관장을 지낸 바 있다. 이 두 후보의 이사 임기는 총 3년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소액주주 연대 추천 인사 중 한 명인 김현욱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주연대 대표는 찬성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선임 안건에서 부결되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번 이사회 선임은 개인으로 구성된 소액주주 연대가 독자적으로 상장사의 이사회에 진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에는 오스코텍 이사회에서 주주 연대의 추천 후보가 사내 이사로 진입했으나, 이는 표대결 없이 회사 측과의 협의로 진행된 사례란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번 성과는 소액주주의 권리 강화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다른 기업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