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증시 하락에도 110원 이상 상승…환율 1400원대 유지 가능성은?
최근 원화의 가치가 달러 대비 110원 이상 상승하며 역대 다섯 번째로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11월을 제외하고는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한 최대 상승폭으로, 그러나 여전히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전 거래일 종가(1446.7원) 대비 9.3원 오른 1437.4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말 종가(1549.4원)와 비교해 한 달 새 112원이 상승한 것으로, 1998년과 2008년 외환위기 당시의 변동폭에 필적하는 수준입니다.
비록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으나, 시장의 달러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원화값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을 공급하였고, 주요 수출업체들의 월말 대금 환전 수요도 원화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도 원화 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장은 연준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장기적인 강세 추세에 진입했다고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는 여전히 원화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순매도액이 7월에 약 18조원에 달했으며, SK하이닉스 ADR 조달 자금 소진 후의 외국인 주식 흐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 개인과 기관의 해외주식 투자 증가로 달러 환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원화가 1500원대에 다시 도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지 여부는 외부 요인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달려 있으며, 원화 상승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