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순천향병원에 진료재료를 공급해온 동하메디칼, M&A 시장에 매물로 출사표
순천향대학교 부속병원에 진료재료를 납품하는 간접납품회사인 동하메디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는 내년 말 시행될 새로운 의료기기법의 개정을 앞두고 여러 간납사들이 경영권을 매각하는 경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동하메디칼의 모기업인 동하산업은 국내 한 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동하산업이 보유한 동하메디칼의 51%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이다.
동하메디칼은 지난해 말 동하산업의 진료재료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되어 설립된 법인으로, 서울, 구미, 천안, 부천 등 순천향대에 소속된 4개 병원을 대상으로 진료재료 구매대행과 통합 물류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약 1,400개의 공급사로부터 15,000여 개 품목을 조달하여, 약 65개 고객사에 공급하는 구조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동하메디칼의 기업가치가 약 7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간납사에 적용되는 평균 멀티플 10배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동하메디칼은 1994년부터 순천향병원에 진료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관계는 30년이 넘는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국내 7위 규모의 병원으로, 약 3,000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의 주된 배경에는 내년 시행되는 개정 의료기기법이 있다. 이 법은 병원에서 지정된 간납사를 통해서만 진료재료를 조달하도록 요구하며, 현재 많은 간납사의 지분이 병원 측 친인척에 의해 소유되어 있어 이해상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법 개정 이후 병원 특수관계자의 간납사 지분 보유 한도가 50%로 제한되면서, 병원들은 법 시행 전까지 2년의 유예기간 동안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인수자가 간납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병원의 납품 물량(캡티브 물량)을 계속 유지할지에 대한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다. 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경영권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초기 낮은 가격에 경영권이 이전되고, 이후 병원 발주 물량 유지 여부에 따라서 후속 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법 시행을 앞두고 다른 대형병원 간납사들도 잇달아 매물로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아산병원과 거래 중인 메디굿파트너스는 51% 지분 매각을 공고하며,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9일 예비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메디굿파트너스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톨릭중앙의료원 하의 병원에 납품한 오페라살루따리스와 밸류프로는 최근 PEF 운용사에 1,000억원대에 매각된 사례도 있다. 이와 더불어, 세브란스병원의 간납사인 에비슨케어는 5월에 대웅제약 오너에게 2,500억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시장 흐름은 의료기기와 간납사의 관계가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업계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기기법 개정이 어떻게 병원과 납품업체의 관계를 재정립할 것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