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투자 이후, 전력기기주가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다음 주도주로 전력기기주를 지목하고 있다. 최근 전력기기주는 반도체주와 달리 조정을 경험하면서 가격 부담이 줄어든 반면,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주효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LS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가 전력 기기에 대한 수요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압기, 배전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기기 업종의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지속하거나 확대할 경우, 관련 업체들의 수주 기대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의 황성현 연구원은 "AI 경쟁에서 성능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고,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AI 서비스의 원가와 데이터센터 투자비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전력기기주는 오히려 소외된 감이 있으며, 이 시기에 대한 매수 기회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KB증권의 김민규 연구원 또한 "전력기기가 AI 투자에서 반도체를 뒤따르는 '2인자'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반도체주와의 주가 흐름이 분리되고 있다. 해외 업체들의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전력기기 업종에서 실적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LS증권의 성종화 연구원은 전력기기 업황을 단기 경기순환이 아닌 에너지 전환과 AI 투자에 따른 장기 성장 국면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일정 부분 타당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주 중심의 단순한 매수 전략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 격차가 큰 후발 종목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희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산업의 공급이 수요 증가에 맞춰 빠르게 늘기 힘든 구조를 들어, 선도 업체의 수주가 포화 상태에 이를 가능성을 언급하며 효율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새로운 시장에서 중소형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은 기술력이 검증받은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전력반도체 분야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AI 투자 사이클 이후 전력기기주가 주목받을 시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상황에 따라 신중히 전략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