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검은 월요일'에 직격탄... 코스피 4% 급락하며 6500선 아래로 마감
20일, 국내 증시는 제헌절 연휴 후 미국 반도체 주식의 심각한 하락으로 인해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4~5%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4.33포인트(4.46%) 하락한 6516.2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후 한때 낙폭을 줄였지만, 하락세가 다시 심화되어 오전 11시 21분 경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증시는 제헌절 휴장기간 동안 반도체주 중심으로 부진을 겪었다. 지난 17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7%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1%, 1.40%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문샷AI의 경쟁 AI 모델 ‘키미(Kimi) K3’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주요 모델에 가까운 성능 평가를 받으면서, AI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 악재와 미국-이란 간의 군사적 갈등 리스크가 겹치면서 전체적인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시장 내 수급 주체들도 명확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해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146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970억원과 4428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업종별 분석에 따르면 보험(-8.98%), 기계·장비(-7.22%), 유통(-6.27%), 의료·정밀기기(-5.86%), 증권(-5.7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고, 부동산만 유일하게 0.84% 상승하여 마감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는데, 삼성전자(-4.31%)와 SK하이닉스(-4.23%)를 포함해 현대차(-6.12%)와 LG에너지솔루션(-4.94%)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42.20포인트(5.33%) 하락하여 749.64로 장을 마감하였다. 코스닥 역시 2.35% 하락하며 출발한 뒤, 오전 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효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0억원, 1350억원을 순매도하였고, 개인만이 1990억원을 순매수하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삼천당제약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고, 알테오젠(-2.53%), 에코프로비엠(-7.38%), 에코프로(-8.13%) 등에서 큰 낙폭이 나타났다. 특히, 삼천당제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의 긍정적인 소식 덕분에 29.82% 상승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에 시작되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주식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AI 수요의 지속성과 반도체 주식의 디레버리징 및 디레이팅 국면 탈출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