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5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위에 올라
SK하이닉스가 2023년 12월 22일,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2000년 11월 한국전력을 추월한 이후로 25년 이상 시총 1위를 유지해 왔지만, 이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79조6655억원으로, 삼성전자의 2060조8132억원을 약 18조8500억원 가량 초과했다. 삼성전자의 우선주 시총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앞서지만, 개별 종목 기준으로 시총 1위가 바뀐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2014년부터 시총 2위를 유지하며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여왔고, 이번 시점을 기점으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인공지능(AI) 관련 수혜가 집중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위치가 그 성장의 핵심이 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메모리 제품의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AI 메모리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오는 2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ADR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상장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에서 벗어나,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기준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ADR 상장 시 마이크론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글로벌 펀드들이 SK하이닉스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며, 패시브 및 액티브 펀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최근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가 4.8% 상승하는 동안, SK하이닉스는 27.5%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 후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서 동종 업계와 비교되는 기회가 가까워지고 있으며, 현재 미국 반도체 기업 중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인 곳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SK하이닉스의 시장에서의 위상과 투자 매력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SK하이닉스 외에도 SK스퀘어가 10.67%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9% 오른 9114.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911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으로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상승은 한국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