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월드컵 응원 열기로 ‘축구 성지’ 변모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는 붉은 티셔츠와 머플러를 두른 많은 축구 팬들이 모여 ‘대~한민국!’이라는 응원 구호를 외치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인 체코전 킥오프를 기다렸다. 이들은 스마트폰 대신 초대형 전광판을 바라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평소에는 주식시장 정보가 흐르는 증권사 건물 외벽이 이날 만큼은 축구 경기장으로 변신해, 여의도 증권가에서 직장인과 시민들이 활기를 느끼고 있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마련한 거리 응원 현장은 여의도 증권가 한복판에서 열린 특색 있는 행사로, 시민들과 직장인들이 함께 모여 경쟁적인 응원의 열기를 나누는 장이 되었다. 행사장 앞에 설치된 ‘키스 스퀘어(KIS SQUARE)’는 3D 아나몰픽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로, 평소에는 금융 콘텐츠를 송출하는 이곳이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축구 관련 영상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애초 한국투자증권은 시민 참여형 문화 공간으로 키스 스퀘어를 육성할 계획이며, 스포츠 및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여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려고 했다. 이번 응원전은 한국투자증권이 주최하며, 첫 경기인 체코전을 시작으로 오는 19일 멕시코전,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여의도 거리에는 한국투자증권의 마스코트 ‘한국이’가 서 있어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연출되었고, 푸드트럭은 간식과 음료를 받으려는 긴 줄로 이어져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온 20대의 한 여성은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거리 응원을 이렇게 직접 하게 되어 설렌다”며, “4년 만에 열리는 월드컵을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것이 꿈이었고, 기대 이상의 열기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30대 직장인은 “복잡한 광화문이 아닌 여의도에서 같이 응원할 수 있어 좋다”며,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 덕분에 소속감도 느껴진다”고 했다.
이처럼 여의도 증권가는 잠시 동안 축구 성지로 탈바꿈하며, 시민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응원하는 열정을 나누고 있다. 이러한 현장은 단순한 응원을 넘어, 지역 사회와 경제를 연계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