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현 초단기 투자, 투기 아닌 도박…주식 시장이 카지노처럼 변모했다"
워런 버핏(9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금융 시장의 흐름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박 열풍이 정점에 달했다”는 발언을 통해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행동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버핏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버핏은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현상을 “카지노가 딸린 교회”라는 비유를 들며 설명했다. 그는 교회와 카지노를 비교하며, 현재는 카지노가 더욱 매력적인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치 투자를 교회로, 단기 옵션 및 예측 시장을 카지노로 비유한 것이다. 그는 “하루짜리 옵션을 사고 판다면 그것은 투기가 아니라 도박”이라며, “현재보다 더 강한 도박 심리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과 관련된 기밀 정보를 활용해 40만 달러를 벌어들인 미군 병사의 예를 들며, “40만 달러를 벌 기회가 아니라면 하루짜리 옵션을 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이러한 초단기 거래가 매우 흔하다고 경고하고, 최근 급성장한 미국의 옵션 시장과 폴리마켓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주식과 선거, 스포츠 예측을 도박처럼 변화시키고 있음을 언급했다.
버크셔는 이번 연례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약 590조 원(3970억 달러)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버핏은 이러한 시점에서 “지금은 투자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자본 투자를 주저하는 이유 중 일부가 시장의 높은 가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와 파트너들이 기억해야 할 원칙으로 “황금률(Golden Rule)”을 강조하며,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기보다는 타인을 대할 때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하고 싶어하는 방식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종교를 믿는 사람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러한 메시지가 지난 2000년간 가장 뛰어난 교훈이라고 회고했다.
오랜 기간 동안 버크셔를 이끌어온 버핏은 최근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1월 1일자로 그레그 에이블이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이러한 인사는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