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종식 후에도 에너지 가격 하락 어려울 듯…가스공사 역마진 우려 지속"
중동의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원료비 부담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종료되더라도 올해 3분기 글로벌 원유 공급은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최근의 무력 충돌이 소강상태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유조선 재배치 및 금융과 신용 공급 복구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저장 용량 부족으로 인한 자발적 감산의 원상 복구와 교전 중 피해를 입은 걸프만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 보수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라스라판 LNG 터미널과 같은 장기 피해는 드물지만, 걸프국 전체의 피해 합산량은 하루 3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승한 에너지 가격은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가스공사가 매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일반적으로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으로 인해 5월부터 원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커지게 된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수용 가격을 자유롭게 인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가스공사가 요금에 반영하지 못한 공급 비용을 나타내는 '미수금'은 이미 14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5월 말에는 가스공사의 도매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가격의 안정 세를 확보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높은 에너지 가격이 계속될 경우, 정부와 기업 모두 심각한 재정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공급망 정상화와 가격 안정화를 동시에 이루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