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화예금,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한은 “고환율로 환전 증가”
3월 중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전월 대비 153억7000만 달러 감소하여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한은)이 22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21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월 말의 117억3000만 달러 감소폭을 넘어서는 수치로, 외화예금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의 원화 수요 증가와 예탁금 감소 등이 지목되고 있으며, 특히 달러화예금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2월 말 960억 달러였던 달러화예금 잔액은 3월 말 856억4000만 달러로 줄어 103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역시 사상 최대 감소폭으로, 고환율이 환전량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
환율은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지난 2월 말 1,439.7원에서 3월 말 1,530.1원으로 상승하며 90원 이상 인상됐다. 이러한 환율 상승은 기업들이 원화로 결제하는 과정에서 달러화 예금을 환전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법인세 납부와 관련하여 기업의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화예금의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권사 투자자들의 예탁금 감소와 해외 투자 집행의 증가, 경상대금 지급 등의 요인도 외화예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예금의 경우 해외 모기업으로의 정산대금 송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엔화예금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및 경상대금 지급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 특히 유로화예금은 2월 말 63억1000만 달러에서 32억8000만 달러 감소하며 3월 말에는 3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예금은 2월 말 78억2000만 달러에서 14억9000만 달러가 줄어든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외화예금의 감소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고환율과 기업의 원화 수요가 서로 맞물리며 외화예금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앞으로도 한은은 외화예금 동향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기업과 개인들의 자산 관리에 있어 외화예금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분석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