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해외법인 매각, 미국 법인 확보가 승부처로 떠올라
현대모비스의 해외 범퍼사업부 매각이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수 후보자들이 북미의 핵심 거점인 미국 법인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번 거래의 성패는 단순한 매각 대금의 규모를 넘어서, 후보자들이 미국 법인을 비롯한 각 개별 법인에 얼마나 높은 ‘프리미엄’을 제안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OP모빌리티와 국내 부품 제조업체인 서연이화, 에코플라스틱 등 주요 인수 후보들은 현대모비스가 매각하는 5개 법인 중에서 미국 법인을 가장 우선적으로 확보하고자 자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이 미국 법인에 집중하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의 가동과 관련하여 향후 물량 확대가 예상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미국 법인의 가치는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본입찰에서 그 이상의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는 매각의 방식에 대해 통매각과 분할매각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로 인해 인수후보들은 미국 법인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도 다른 네 개의 법인인 슬로바키아, 멕시코, 브라질, 중국의 공장들에 대해서도 프리미엄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따라 원하는 조합의 획득이 가능해질 것이다. 만약 특정 후보자가 미국 법인에 대해 현저히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슬로바키아나 멕시코 등 다른 주요 거점들에도 높은 프리미엄을 추가한다면, 통매각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반면에 특정 거점만을 원할 경우 해당 법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여 현대모비스에 부분 매각을 유인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미국 법인 확보를 전제로 나머지 거점들에 대해 매도자가 만족할 만한 프리미엄을 제안하는 것이 개별 인수 확률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바키아 등 유럽 거점 또한 매력적인 사업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역별 인수 후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8일 본입찰을 통해 후보자들이 제안한 가격과 매각 구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종 협상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글로벌 부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로 볼 수 있으며, 인수 후보자들의 전략적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