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이란 제재 회피 의혹 속 컴플라이언스 임원 대거 퇴사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컴플라이언스 및 자금세탁 방지(AML) 부문의 핵심 임원들이 연이어 퇴사하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는 이란의 제재 회피 혐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집중 조사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인력 이탈과 맞물려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2024년 4월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 노아 펄먼이 퇴사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펄먼 CCO는 미국 연방 검사의 경력을 가진 인물로, 바이낸스가 2023년 말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문제를 해결한 직후, 무너진 준법감시 체계를 재건하기 위해 영입된 인재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양한 고위급 준법감시 인력의 퇴사가 굇어지고 있으며, 이는 이란 제재를 회피하려는 의혹에 대한 압박과 밀접한 관련이 지적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글로벌 조사 부문을 이끌었던 피터 반 로그텐스타인과 금융범죄 조사팀장 잉가 페트라우스카이테 등이 퇴사했으며, 더불어 에린 프라콜리와 야렉 야쿱섹 등 다른 주요 인력들도 회사를 떠났다. 유사한 맥락에서 바이낸스는 이번 인력 이탈이 "자연스러운 인력 교체와 성과 관리"의 일환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란 제재 위반 조사 문제로 인한 결과일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현재 바이낸스는 이란과 연관된 계정들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미국의 제재를 우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 의회와 블록체인 분석가들의 집중적인 감시에 놓여 있다. 미국 사법부도 가상화폐를 통해 이란으로의 자금 흐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바이낸스가 제재 회피에 활용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 내부 직원들이 이란 정부와 관련된 테러 단체에게 약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체된 증거를 발견했으며, 문제를 제기한 직원들이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러한 모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이란 지갑으로의 자금 흐름이 보도된 규모보다 훨씬 낮은 약 1억 26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계정을 즉시 차단하고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현재 컴플라이언스 관련 부서에 1500명이 넘는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4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의 거래량에 비해 제재 관련 노출을 96.8% 줄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플라이언스 임원들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향후 바이낸스의 준법감시 체계에 대한 신뢰성은 더욱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바이낸스의 공동 창립자 자오창펑은 이미 규제 당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징역형을 살았던 전력과, 최근 정치적 재기 상황 속에서 이란 제재 회피 의혹이 지속적으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회사에 중대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