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극심, 주요 증권사 실적 급증 예고
중동 전쟁의 여파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예탁금이 120조 원에 달하는 등 거래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증시 활황은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증시 거래대금의 증가로 인해 매주 수백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거래가 많을 경우 한 주에 순이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서는 증권사들도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의 연간 순이익이 3조 원을 넘어서 4조 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업의 구조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의 실적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61개 증권사는 총 9조645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38.9%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 증시의 호황 속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였고, 이에 따른 수탁수수료의 대폭적인 상승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식 거래의 잇따른 증가는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 원을 넘겨 대성공을 거두었고, 미래에셋증권도 1조593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여 역대 수익률을 갈아치웠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의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에도 1조 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20조 원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는 약 35조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이러한 거래대금이 더 증가하여 60조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올해 들어 신규 주식 거래 계좌 수는 350만 개 이상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억 개를 돌파하였다. 이는 투자자 예탁금으로서도 지난 1월 27일에 100조 원을 최초로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고, 현재는 12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국면에서도 지속적으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쟁 발발로 코스피가 하루 만에 12% 급락한 4일에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124조 원을 기록하여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주식 거래의 증가세는 증권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시작 이후 코스피 지수가 약 30% 상승하는 동안 KRX증권 지수는 무려 72% 폭등하여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민감한 상승 곡선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의 상승은 증권업종 지수에도 자극을 주지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이 성과를 보이며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추가로 정부의 상법 개정 및 주주 환원 확대와 같은 증시 활성화 정책이 기대를 키우고 있으며, 부동산 규제 강화가 가계 자금을 증시로 유입되도록 유도함에 따라 증권업계 전체의 수익성 증가와 재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KB증권의 강승건 연구원은 “거래대금의 증가는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의 증가가 신용공여 이자 수지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의 올해 이익 증가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지난해 수준을 두 배로 증가한 52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증시 활성화 정책이 주주 가치 향상 기대를 높이며, 가계 유동성이 예탁금 및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거래대금이 지속 가능한 한 증권업계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증권사들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증가하고 있으며,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증권사들이 자금을 직접 조달하고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강화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IMA 사업 인가를 확보했고, 발행어음 사업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IMA는 300%, 발행어음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이들 사업자를 통해 최대 100조 원의 자금이 추가로 자본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의 조아해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이 IMA 및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투자 매력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