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이사회에서 승리하며 추가 의석 확보 목표
최근 열린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 측 인사인 황덕남 이사와 윌터 필드 맥라렌의 이사회 진입이 성사되었고, 이에 따라 이사회 구성은 9대 5로 재편되어 최 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최영범 회장은 이번 성과에 그치지 않고 오는 9월 이전에 예정된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이사회 내 의석을 하나 더 추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만약 이를 성공적으로 이룰 경우, 이사회 구성은 10대 5로 변화하게 되어 최 회장의 경영권은 한층 더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을 2인 이상 늘리는 정관 변경안이 상정되었으나, '출석 의결권 3분의 2 이상'이라는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와 관련하여 업계에서는 MBK와 영풍 측이 반대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개정 상법에 따라 2026년 9월부터 상장사는 자산 2조원 이상일 경우 2명 이상의 감사위원을 분리 선출해야 하므로, 고려아연 역시 조만간 추가 감사위원 선임 절차에 착수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감사위원 선임 시 적용되는 ‘3% 룰’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의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되기 때문에, 대주주인 MBK·영풍이 아닌 최 회장 측 인사들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최 회장이 더욱 더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이 이사회 수성에 성공하더라도 장기적인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주요 투자 기관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또한, 최 회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LG, 한화 등 대기업과 미국 투자자들의 태도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향후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고려아연의 미래 지배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기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최윤범 회장이 어떠한 전략을 통해 이사회의 지배력을 더욱 확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