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난방유 가격 폭등, 농가 '비상'… 한 달 기름값 3000만원 달할 판
최근 유가 급등으로 농업용 난방유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농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업용 난방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하우스 감귤을 재배하고 있는 고승일 씨는 심각한 표정으로 감귤 열매 솎기를 하고 있는 모습에서 농업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다.
석유제품의 가격을 억제하기 위한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농업용 난방유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시설작물 난방에 사용되는 면세유 실내등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기준 1261.19원으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저점인 3일의 가격 1115.41원과 비교했을 때, 13.1%나 상승한 것이다. 현재 실내등유 가격은 18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면세유가 아닌 일반 휘발유와 경유, 실내등유의 가격은 고점 대비 100원 안팎 하락한 상황이다. 면세유인 휘발유와 경유 역시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각각 20~30원 하락했지만, 실내등유만 유독 35원 상승했다. 이러한 이례적인 가격 상승에 대해 정부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격 모니터링과 상승 원인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농민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걱정이 이미 절정에 달해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800평 규모의 농사를 짓는 경우 한 달 기름값이 2000만원에 달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3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난방비가 이미 농가의 생산비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부담이 크다며, 이러한 상황이라면 농사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농가 경영비의 상승은 결국 농산물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면세유 가격 연동 보조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는 현재 부처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농기계에 사용되는 면세유 경유의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면세유 경유와 일반 경유의 가격 차이는 약 500원으로, 이달 초보다 격차가 20원 정도 확대되었다. 농업용 난방비의 급증은 한국 농업계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으며, 향후 농민들의 생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