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로 인해 투자 성과 극명하게 갈리다… 외국인은 웃고 개인은 울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이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특히, 대형 기술주와 자동차 주식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평균적인 손실을 보고 있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에너지와 방산 부문 등 유망 테마에 집중하여 하락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된 최근 한 달 간(2월 27일~3월 20일),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10개 종목 중 8개가 손실을 보았으며,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41%에 달하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인 -7.41%보다 더 큰 낙폭이다.
가장 높은 매수세를 기록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 동안 약 8조 3610억원이 투자되었으나, 주가는 21만 6500원에서 19만 9400원으로 7.9% 하락하였다. SK하이닉스 역시 2조 8000억원이 순매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5.09%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글로벌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반도체 및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종도 투자자들에게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23.29%)와 기아(-18.00%)는 각각 20%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고, 그 외 현대로템, 케이뱅크, NAVER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방산주인 LIG넥스원(29.86%)과 S-Oil(1.64%)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체면을 유지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하락장에서 능동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여, 전체 평균 수익률 -0.25%로 코스피와 개인 투자자보다 훨씬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 중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가 4267억원 순매수되어 3.1% 상승하며 외국인 투자에 효과적인 역할을 하였고, 중동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자 원자력 에너지원이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또한, 에이피알(15.0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46%), 삼성생명(0.65%) 등도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매수되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활약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D현대중공업(-7.3%)과 셀트리온(-15.3%) 등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동에서의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며,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타격과 주변국의 개입 등으로 인해 현재의 투자 심리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도의 출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그러나 고유가 상황 속에서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주식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회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관련 주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