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코스피 5900선 회복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되며,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4.55포인트(5.04%) 상승한 5925.03에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4600원(7.53%) 오른 208,500원에, SK하이닉스는 86,000원(8.87%) 상승한 1,056,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반등은 엔비디아가 주최한 연례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6’이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이벤트를 계기로 AI 반도체 업황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급격히 반등하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5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말 이후 처음이며, 이는 최근 이란 전쟁 발발로 인해 격화된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극복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강한 반등세는 주로 반도체 대형주 중심에서 나타났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해 들어서 네 번째 사례이다. 오후 2시 34분에 발동된 매수 사이드카는 주가 상승의 탄력이 강해짐에 따라 시행된 조치로, 증시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등은 단순한 개별 주식의 상승만으로 볼 수 없다. 두 종목의 상승률이 코스피 평균을 웃돌면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고, 이는 국내 증시의 핵심 역할을 하는 두 회사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증대시켰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의 주가도 각각 6.98%, 8.29% 상승하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지난 몇 주간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각각 4.63%, 2.52% 상승하였다. 이에 따라 반도체 소부장 주식들 또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는 9.45% 상승한 12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업체도 13.51%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강화되었으며,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를 강조한 발언에서 기인한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4.5% 급등한 사실 또한 국내 반도체 주식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에 맞서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에 심어주었다. 엔비디아의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 칩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된다는 소식이 주요한 역할을 하였고, 더욱이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대한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매수로 돌아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 월초부터 다섯 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하던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8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930억원을 순매수하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각 2820억원, 59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반도체 주식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