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한국 증시에 집중 투자하며 2천억원 매수…미국 주식은 감소세
최근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달에만 2천억원을 넘는 자금을 한국 주식에 쏟아 부으며,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규모는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해외 증시에서 일어난 전투 상황과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기록한 한국 증시에 더 많은 베팅이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3억9000만 달러(약 5700억원)에 그쳤으며, 매수금액은 79억4727만 달러, 매도금액은 75억5642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더불어 엄청난 자금이 유입되었던 과정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동안 서학개미는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들은 보다 신중한 투자 태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가 전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미국 주요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연초 저조했던 미국 증시가 최근 전쟁 발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15.9%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학개미들은 한국 관련 상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서학개미는 미국에서 상장된 한국 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X(KORU)’에 이달에만 1억6000만 달러(약 236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의 순매수 종목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또한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ETF ‘아이셰어스 MSCI 사우스 코리아(EWY)’에도 2000억 달러(약 300억원)가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순매수 13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반등 가능성을 가진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직접 미국 주식을 사기보다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 상품에 우회해 투자하는 방식은 그러한 심리를 잘 보여준다. 이처럼 서학개미의 한국 증시 투자 활성화는 앞으로의 시장 회복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