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한국 경제 ‘3중고’ 우려
이란의 걸프해역 유조선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1.01달러로 종가를 맞췄으며, 이는 전날 대비 8.51% 상승한 수치로,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한 미국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촉발되었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이미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서울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선 상태로, 이는 지난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이다. 더욱이 원화 가치는 다시 1480원 선을 위협하고 있어,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고금리의 ‘3중고’ 상황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고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초과하게 된다면, 두 중앙은행 모두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며,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抑制할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다. 이는 자연히 자산 가격의 하락과 이자 부담 증가를 초래하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임박했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유가가 120~150달러에 이를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 600만 배럴을 긴급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이 조치가 에너지 수급과 유가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내 비축분 또한 약 7개월 분량이 준비되어 있음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름 값의 최고 가격 지정제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담합 가격 조작은 중대한 범죄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국제유가 변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또한, 향후 유가와 환율 변동성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가격 안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