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한국 여성 고용환경, OECD 최하위…성별 임금격차 개선 필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이 역대 최고인 73%에 도달했지만, 경기 둔화로 인해 여성 실업률이 상승하고 정규직 비율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공급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네트워크인 PwC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OECD 국가들의 여성 고용 성과를 종합적으로 측정한 '여성 고용환경 지수(Women in Work Index)'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OECD 38개국 중 33곳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으며, 분석된 주요 지표는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성별 격차, 성별 임금 격차, 여성 실업률, 여성 정규직 고용률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OECD 국가들의 여성 고용환경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나, 그 속도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은 전년 대비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인 73%를 기록했다. 성별 임금 격차도 12.4%로 전년보다 0.6%포인트 개선되었으며, 이는 실질소득 감소와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생활비 상승 압박으로 인해 더 많은 여성들이 노동 시장에 진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성 실업률은 5.3%에서 5.5%로 상승했으며, 정규직 비율은 78.1%에서 76.8%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이 이를 지원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가별로 살펴보면 아이슬란드가 여성 고용환경 지수에서 82.7로 1위를 차지했고, 룩셈부르크(82.5), 뉴질랜드(81.2), 스웨덴(79.6), 슬로베니아(79.3)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은 49.1로 33개국 중 32위를 기록하며, OECD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멕시코는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여성 고용환경 지수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견고한 보육 및 육아휴직 제도를 언급하고, 이러한 제도적 지원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며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는 방과 전후 돌봄에 대해 주당 최대 20시간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스웨덴은 부모가 근무하거나 학습 중일 경우 만 12세 이하 아동에게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 룩셈부르크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간제 근무 옵션을 법적으로 보장하며 적절한 대체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윤훈수 삼일PwC 대표이사는 "한국의 여성 고용환경이 OECD 내에서 최하위권에 놓여 있는 현실은 성별 임금 격차 해소와 여성 고용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구조적 혁신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