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5.6조 원 사모펀드 환매 실시…사모대출시장 위기 재연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최근 자사 사모대출펀드(BCRED)에서 37억 달러(약 5조6000억 원) 규모의 환매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7.9%에 해당하며,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결정은 블랙스톤이 지난달에 이어 사모대출시장에 대한 위기 신호가 더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랙스톤 측은 “환매 요청을 100% 충족시켰다”며, 펀드 설립 이후 평균 9.8%의 총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환매는 블루아울 사모대출 업체의 위기와 연쇄적으로 이어져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블루아울은 일부 운영 펀드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사모대출시장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블랙스톤의 CEO인 조너선 그레이는 최근 “사모대출시장은 여전히 건강하며 새로운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AI 관련 투자 비중이 높은 BCRED의 경우 AI 관련 기업들의 부실 우려에서 비롯된 투자자 이탈이 뚜렷해지고 있다. BCRED의 최근 분기 순유출액이 17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사모대출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모대출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은행사인 사모대출 운용회사들이 급속히 성장하며 현재 미국에서 1조800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그러나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인해 부실 증가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AI가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블루아울과 블랙스톤 모두 대출 부실의 여파로 주가가 각각 30%, 25% 하락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발생하기 전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도 하고 있으며, 사모대출 시장의 추가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블랙스톤의 주가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금융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