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에 따른 주주환원 약화…미국 배당주 ETF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CAPEX)에 나서면서,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주환원 기조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미국 배당주 ETF가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슈드(SCHD)와 같은 배당주 ETF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늘려가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24일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2026년 CAPEX는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막대한 투자금은 주로 반도체, 전력기기, 에너지와 같은 인프라 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을 통해 즉각적인 수익을 창출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이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 등 주주환원 규모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그러한 문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미국 배당주 ETF는 여전히 꾸준한 배당금 흐름을 자랑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
M7(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이익 성장세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다른 S&P 500 기업들과의 성장률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빅테크 기업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배당 ETF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CHD와 같은 주요 미국 배당주 ETF는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향후에도 배당금 증가가 기대된다"며 "현재 상황에 미루어 볼 때 미국 배당주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다양한 배당주 ETF들은 종목 선정 기준과 가중 방식에 따라 뚜렷한 포트폴리오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배당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FDL ETF가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고배당주 ETF에는 SCHD, VYM, DVY 등이 있으며, 이 중 SCHD는 에너지 및 필수소비재 비중이 높아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VYM은 500개 이상의 종목에 투자하며, 대형주 중심의 분산 투자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또한 배당주와 AI 기술주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KIWOOM 미국고배당&AI테크'와 같은 ETF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오토콜러블(Autocallable) ETF는 ELS와 유사한 수익 구조로 설계되어 하락장에서도 일정 부분 방어력을 제공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테마형 액티브 ETF도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리테일 밈 주식에 투자하는 RKNG와, 미국 SMR 원자력 관련 종목에 비중을 높인 'ACE 미국SMR원자력TOP10' ETF 등이 있다. 이처럼 미국 배당주 ETF는 빅테크의 AI 투자에 따른 주주환원 약화 속에서 유망한 투자처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장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