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코빗 인수로 디지털 금융 시장 경쟁력 강화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Korbit)을 약 1335억원에 인수하며, 디지털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의 지분 92%를 확보하여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며, 이는 박현주 회장이 제시한 '미래에셋 3.0' 비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비전은 전통 금융 투자 노하우와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결합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코빗은 지난해 5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4년에는 매출 87억원과 당기순이익 98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과 경영 효율화가 맞물린 결과로, 이제 코빗은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이번 인수는 금융사와 가상자산 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향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NXC(넥슨 지주사)와 SK스퀘어의 지분 전량을 인수함으로써, 미래에셋은 코빗의 디지털 자산 기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은 바 있어, 미래에셋과 코빗의 조합은 네이버-두나무 연합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과 홍콩 법인의 디지털 자산 사업이 코빗의 인프라와 접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사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자회사로 두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토큰증권(STO)와 수탁(커스터디) 등 다양한 파생 상품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 사건은 향후 디지털 금융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중대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의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두 업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새로운 경쟁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은 가상자산 분야에서도 중요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