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K반도체 여전히 저평가 인식
외국계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이세철 한국지점 리서치센터장의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그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 배경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마이크론이나 샌디스크와 같은 기업들이 이미 많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덜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마이크론에 뒤처져 있었다. 이 센터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두 주요 반도체 기업 모두에게 역사적인 실적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KV캐시는 AI 추론 시장에서의 성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그는 소캠2에 관련한 모바일 D램과 eSSD 등 다양한 제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캠2는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서버용 모듈로,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LPDDR을 장착하고 있다. 이세철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팹이 완공되더라도 실제 공급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나는 것은 2028년부터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현재의 높은 메모리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이 높게 유지됨에 따라 IT 제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센터장은 서버용 D램 수요가 이러한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IT 제품의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금 사는 것이 가장 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심각한 것을 지적했다. 만약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제조사들이 신제품의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등의 대응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과거의 커머디티 시장에서 수주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새롭게 발간한 SK하이닉스 관련 보고서에서는 기존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대신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분석을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는 140만원으로 높여진 바 있다.
이번 인터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이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