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정부의 증시 지원 방안에 실망하며 매도 전환"
외국인 투자자가 4개월간 이어온 국내 증시의 매수세에서 벗어나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는 한미 관세협상과 최근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해석된다. 8월 1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금액은 5362억원에 달하며, 이로 인해 코스피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부터 1조236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이후, 6월에는 2조7376억원, 7월에는 6조2463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으나, 이번 달 들어 이전의 상승세가 멈춘 가운데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도세가 두드러진 종목으로는 네이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으며, 이들 종목에서 총 6231억원, 4410억원, 1383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네이버는 6월 이후 정부에 기용된 인물의 영향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지만, 이후 장기적인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에서 벌어진 버블 논쟁 때문에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도 악화된 상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알테오젠이 UBS의 매도 의견에 따라 2396억원어치가 빠져나갔다.
또한,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던 방산 및 원전 관련 종목에서도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의 불공정 계약 논란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하면서 2396억원어치가 매도됐다. 방산 관련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투 종식 가능성으로 각각 1521억원, 1305억원어치를 매도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한미 관세협상과 세제 개편안 발표를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의 경계심리가 높아졌으며, 이러한 투자 심리에 따라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 모두에서 변동성이 확대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수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증시가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