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코스닥에 3천억 투자…코스피에서는 1조원 이상 매도
최근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유입되면서 투자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3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월별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코스닥 종목에서 161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인데 반해, 코스피 종목에서는 68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5월 이후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바이 코리아(Buy Korea)' 트렌드가 시작되었지만,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5월부터 7월까지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10조원을 넘어선 반면, 코스닥에서는 150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올해의 처음 4개월 간 코스닥에서 외국인 자금은 2조2150억원이 유출된 만큼, 이번 순매수는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번 유입세는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키가 맞춰지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면서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이달 코스피는 2.04%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0.44%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외국인들의 선호 종목으로는 제약·바이오 업체와 로봇주가 눈에 띈다. 특히, 노란봉투법 통과로 인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로보티즈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각각 1078억원과 903억원어치 순매수됐고, 에이비엘바이오와 파마리서치 등과 같은 종목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쏠림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형 종목들의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코스피 대형주들의 실적 회복이 예상되면서 수급 흐름이 다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