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속 급락… 투자자들 패닉"
비트코인이 49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급락하고 있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08,762.04달러로 떨어졌고, 이는 109,000달러선을 이탈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109,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며,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 기록했던 고점인 109,312.19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알트코인들도 크게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21개 가상자산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6.20% 하락하고 XRP는 3.91% 하락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렇게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한 것은 최근 자산 가격이 상승한 이후 다시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말 동안 급등했던 가상자산 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요일인 24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약세를 보였다. 잭슨홀 연설 직전 약 3조7500억 달러였던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주말에 4조1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가 다시 3조6900억 달러로 밀렸다. 즉, 잭슨홀 효과로 얻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주들이 급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펼쳐졌다. 가상자산 비축 기업인 MSTR은 4.17%, BMNR은 7.27% 하락하며 큰 타격을 받았고, 거래소 관련 기업인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도 각각 4.33%와 1.26% 하락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마라홀딩스는 5.46% 하락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린 원인은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퇴보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통화 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흔들렸다. 특히 오는 29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할 예정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물가지표로, 현재 7월 근원 PCE의 전년 대비 상승률 컨센서스는 2.9%로,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상승률이다.
투자은행인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식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되기 전까지 여러 거시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변수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대규모 청산이 발생한 점도 약세장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5일에만 약 9억398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그 중 8억1821만 달러가 가격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 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하락폭도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급격한 시장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으며, 향후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 상황은 더욱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