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가상자산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크립토닷컴 및 요크빌과 함께 크로노스(CRO) 비축 기업을 설립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새로운 기업은 크립토닷컴의 네이티브 토큰인 CRO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크립토닷컴은 TMTG와 함께 '트럼프 미디어 그룹 CRO 스트래티지'라는 이름의 비축 기업을 설립하였으며, 이 기업은 요크빌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요크빌 애퀴지션(YORK)'과 합병하여 상장할 계획이다. 이 기업의 티커명은 'MCGA'로 정해졌으며, 이는 "크로노스를 다시 위대하게(Make Cronos Great Again)"의 약어이다.

이 기업은 출범 당시 약 10억 달러(약 63억 원) 규모의 CRO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통 중인 CRO 물량은 약 335억8000만 개로, 이 기업이 보유한 물량은 전체의 18.79%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소식에 힘입어 CRO의 가격은 급등하여,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약 32.26% 상승한 0.2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TJ)가 속한 벤처캐피털 1789 캐피털은 블록체인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에 따르면 10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폴리마켓은 최근 피터 틸이 이끄는 파운더스펀드에서 10억 달러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폴리마켓은 미국 내 규제로 인해 사용자가 차단되고 있으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증을 받은 파생상품 거래소 QCEX를 약 1억1200만 달러에 인수하여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한, 트럼프 일가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통해 다양한 가상자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USD1이라는 달러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있다. USD1은 현재 약 25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다섯 번째 위치에 올라 있다.

이번 트럼프 가족의 가상자산 사업 확장은 본격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재편성을 예고하고 있으며, 향후 각종 투자 움직임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