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 선박 불태울 것”…원유와 가스 시장 초비상
이란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세계적 원유 운송의 핵심 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오일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 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의 가격이 급등하여 1㎿h당 44.51유로로 치솟았다. 이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카타르 라스라판 LNG 시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카타르는 세계 LNG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국가로, 이곳의 생산 차질은 세계적 에너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정유 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으며 일부 가동이 중단되는 등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취하면서 원유 배송의 20-30%를 차지하는 이 수로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현재 해협 인근에 대기 중인 선박의 수는 750척에 달하며, 이는 세계 6위의 컨테이너 선사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제러미 닉슨 CEO에 의해 경고되었다. 그는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10%가 이곳에 발이 묶여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항만에는 화물이 쌓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쟁 여파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긴장이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 가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로 향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에너지 가격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정유 업계 또한 공급 차질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제품 가격 인상 및 재고 평가 이익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환율, 물류 비용 상승 등의 문제로 경영 상황이 악화될 우려가 존재한다.
또한 카타르의 LNG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국내 에너지 시장에도 심각한 충격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대형 보험사들도 오는 5일부터 걸프 해역 진입 선박에 대한 전쟁 위험 보장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물류 대란의 심화가 우려된다. 한국 정부는 원유와 LNG의 비축 물량이 충분하여 급작스러운 공급 중단 상황에서도 7개월 이상 연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비축된 원유는 1억 배럴 이상으로, 비상시에 대비한 충분한 물량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