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란 전쟁 영향으로 6244에서 5791로 대폭 하락… ‘검은 화요일’ 맞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된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한국 주식 시장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3일 코스피는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 가능성 때문에 원유 가격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7.25% 급락, 5791.91로 마감했다. 이는 2024년 8월 5일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8.8% 폭락 이후 최대 낙폭으로 기록되었다.
이날의 하락으로 인해 올해 들어 세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초반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를 지탱하던 코스피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특별 봉쇄를 공식화하자 급격히 하락세를 겪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5조 원 규모의 매도 영향은 코스피의 하락을 더욱 심화시켰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9.88% 하락하여 19만5200원으로 떨어졌으며, SK하이닉스는 11.5% 급락한 94만3000원으로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의 주가는 각각 20만 원과 100만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의 이날 하락폭은 닛케이 225와 대만 자취엔보다 상당히 컸다. 전날 3·1절 대체공휴일로 인해 시장이 휴장했기 때문에 전쟁의 격렬한 영향을 한 번에 반영하게 된 결과였다. 2월 동안 20%의 급등세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던 상황에서 돌발 변수가 나타나며 단기적인 ‘패닉셀’로 이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4원 하락하여 1466.1원을 기록하였다. 이는 12거래일 만에 급락한 것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와 함께 외국인 순매도가 증가하면서 원화 가치를 더욱 끌어내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원화 가치가 15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날 국고채 금리도 일제가 상승하며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최고 3.65%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고유가가 장기화된다면, 인플레이션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경고했다.
전반적으로 한국 경제는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주식, 원화, 국고채 등에서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검은 화요일'은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