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셧다운의 장기적 영향으로 조짐이 심상찮아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경제 지표의 신뢰성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하나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는 내년 4월까지 왜곡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심각한 딜레마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은 금리 인하 결정을 고려하고 있지만, 셧다운의 영향으로 발표되는 9월 CPI 데이터의 신뢰도가 낮아져 정책적 판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전이라면 금리 인하의 명분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오는 11월 13일 발표 예정인 10월 CPI다. 셧다운으로 인해 노동통계국(BLS)의 데이터 수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특히 주거비 관련 데이터의 오류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BLS는 주거비 데이터를 6개 패널로 나누어 6개월 주기로 조사하는데, 10월에 조사해야 할 패널의 데이터 수집이 셧다운으로 인해 불완전하게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데이터 왜곡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으며, 10월 패널의 오류는 내년 4월까지 지속적으로 통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미 BLS가 발표한 '공표하기 부적절한 데이터 건수'는 바이든 행정부 평균 13개에서 트럼프 정부 때 평균 18개로 증가했고,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현재 실물 경제의 하방 위험에 주목하고 있으며, 최근 신용카드 실질 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용점수 720점 이상의 고신용 소비자는 10.2% 증가한 반면, 660점 미만 저신용 소비자는 -0.1% 감소하는 등 소비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취약 계층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의 점진적 둔화와 취약 계층 중심의 소비 위축은 연준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며 “CPI와 같은 지표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실물 경제의 하방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는 결국 연준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경제를 안정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통화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