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주,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급등…전문가들 "과열 우려"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한 세월 전에 있었던 폭등장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2023년 10월 23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15만9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들어 41% 이상 상승했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는 각각 71.76%, 38.27% 오르며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3.57%)을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AI 데이터센터의 확산에 따른 에너지 저장 장치(ESS) 수요 증가와 연관이 깊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도 수요 정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그 전 단계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의 지주회사이다. 이러한 기업 구조는 에코프로그룹의 상호 상승 효과를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등세는 2년 전의 악몽처럼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23년 여름, 에코프로는 153만9000원으로 치솟아 한때 '황제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급격한 조정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에코프로비엠 또한 그 전에 비해 주가가 5배 이상 급증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보고서를 낸 6개 증권사 중 5곳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며, 주가가 과열되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라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이미 초과 달성된 상황이어서, 차익 실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미국 전기차 제조기업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에코프로그룹주를 포함한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메리츠증권의 노우호 연구원은 "ESS 시장에서의 기회는 있지만, 전기차 수요 개선 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이는 미국의 보조금 정책 변화와 유럽, 중국의 리튬인산철(LFP) 시장 지배력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코프로그룹주들은 AI 데이터센터와 ESS 수요 덕분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에코프로그룹의 주가 변동성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