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발언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4000억 달러 손실 발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으로 인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4000억 달러가량 증발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12일 트래이딩뷰에 따르면, 현재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3조64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하기 전의 수치와 비교해 큰 손실을 나타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응하여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이 발표 후 6시간 만에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4800억 달러로 급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약 7.3%, 이더리움은 12.33%, XRP는 15.41%, 솔라나는 14.71%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다소 회복되어 현재는 3조6000억 달러 대에 머무르고 있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그의 SNS 포스트 발표 직후 청산 규모는 총 19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특히 이 가운데 약 170억 달러는 롱 포지션에서 발생한 것으로, 루나 및 FTX 사태 당시보다도 큰 수치를 기록하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영향이 부각되었다. 새벽시간에 시장이 급락함에 따라 김치 프리미엄이 최대 13%까지 상승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과 해외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거래소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거래 청산을 피하기 위해 추가적인 테더(USDT)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테더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였고, 빗썸에서는 한때 5755원까지 올라갔다. 테더는 주로 1달러로 고정된 안정적인 가상자산으로, 가격의 급등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스스로 대여한 테더의 가치가 급격히 변동함에 따라 예상치 못한 청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빗썸의 코인 대여 서비스는 대출 가상자산의 가치가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대출을 청산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테더 가격이 5배로 뛰면서 대여금이 강제로 청산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트럼프의 한마디는 단순한 정치적 발언이 아닌,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급격한 변동에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