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당주 펀드, 시장 급등 속에서 외면받아"
올해 배당주 펀드가 예년과는 달리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연말마다 자금이 집중되던 배당주 펀드가 하반기 들어 유례없이 지속된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 매력이 감소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배당주 펀드 325개에서 최근 1개월 동안 무려 76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올해 들어서는 6조1843억원이 유입됐지만, 최근 자금 유입세가 꺾이며 흐름이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배당 지급 기준일이 집중되는 연말에는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자금이 몰리지만, 이 같은 흐름이 올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30일까지 한 달 동안 코스피가 19.4%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대표 배당 관련 지표인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1.5% 상승에 그쳤으며,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는 5.9%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는 4조6483억원, 국내주식형 ETF에는 1조2983억원이 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주 펀드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대표적인 배당 종목들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각각 0.4%, 0.7%, 0.5%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4.2%에 불과하며, 이는 국내주식형 ETF의 18.7%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배당주를 둘러싼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제도 완화가 실현될 경우, 시장의 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금리 인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이 확정된다면, 은행주 대부분이 이를 충족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주주환원 요구가 커진 만큼 배당성향이 낮았던 일부 은행들도 충분히 대응할 여력이 있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결론적으로, 배당주 펀드는 올해 들어 증시의 급등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지만, 정책적 변화와 시장 환경의 호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