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4% 상승, 쌀과 여행비 급등의 배경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 상승하며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 악화와 긴 추석 연휴로 인한 숙박 및 여행 관련 비용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 2.6% 이후의 가장 높은 수치로, 6~7월에는 2%대였던 소비자물가가 8월에는 1.7%로 떨어졌다가 9월 2.1%와 10월 2.4%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초과했다. 특히 쌀이 21.3%, 사과는 21.6%, 찹쌀은 무려 45.5%로 급등했다. 반면, 채소류는 배추가 -34.5%, 토마토 -29.3%, 무 -40.5%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가을철 장마의 영향으로 쌀과 특정 과일의 공급이 줄어든 것과 와의 관련이 크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9월 기상 악화로 출하가 지연되어 쌀값이 많이 올랐지만 10월부터는 신곡이 출하되므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석유류 가격이 4.8%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지만 원화 가치 하락과 유류세 일부 환원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다.
개인서비스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해외 단체여행 비용이 12.2% 인상되면서 개인 서비스의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물가가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김웅 부총재보는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와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말과 연초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민생쿠폰과 소비자물가 상승 간의 관계를 부인하며, 최근 재정지출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민생쿠폰은 주로 대중음식점, 마트 및 식료품에 사용되었고, 이번 10월의 물가 상승은 외식 외의 서비스 부문에서 기여한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김장철을 대비해 배추와 무를 4만7000톤 이상 공급하고, 최대 50% 할인 행사를 통해 김장 재료의 가격 안정화를 꾀할 예정이다. 또한, 수산물의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통한 가격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정부는 민생경제의 중심인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