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증시 상장 본격화
어묵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삼진식품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상장할 준비를 마쳤다. 창업주 3세가 이끈 삼진식품은 지난 10년 간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한 바 있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750억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선도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진식품은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134억에서 152억원 규모의 공모를 계획하고 있으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65억에서 75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주관사는 삼진식품의 주당 공모가를 산출하기 위해 수산가공식품 업계에서 활동 중인 CJ씨푸드, 한성기업, 사조씨푸드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19.17배에 삼진식품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연환산액인 약 53억원을 곱하고, 할인율을 34.95%에서 26.21%로 적용하여 공모가를 산출했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박재덕 창업주의 개인사업으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그의 3세인 박용준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뉴욕시립대에서 회계학을 전공 후 2011년 가업을 이어받았으며, 이 외에도 동생 박성우씨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신선한 어묵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2013년 베이커리형 어묵 매장을 첫 선보였고, 연육 함량을 80~90%로 높인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회사는 또한 가정간편식(HMR), 상온 유통이 가능한 어묵, 대체 해조육, 반려동물 먹이, 어육 단백질 파우더 등으로 제품 라인을 다각화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2013년 약 8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4년에는 약 970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도 513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상장 후 공모 자금은 장림공장의 증축 및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 마케팅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H마트와 협력하여 시장에 진출한 후, 코스트코, 크로거와 같은 대형 유통망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대만 및 상해와 같은 추가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어묵 수출량은 지난해에도 7% 이상 성장한 반면 다른 상품군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삼진식품의 수출 비중은 올해 2.28%, 내년 2.94%, 올 상반기 2.5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식음료 업종의 부진한 성과 속에서도 삼진식품의 해외 매출 성장 가능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손현정 연구원은 "내수 부문에서 올 한해 가격 인상 사이클이 거의 종료됐다"며 "내년에는 해외 매출 성장률과 기업 가치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진식품은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동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 달 1일부터 2일 동안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은 삼진식품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