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인수전,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주도권 경쟁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경영권 인수전에서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연말까지 새로운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생명보험사의 인수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이지스자산운용의 본입찰에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등이 여러 인수 도전자로 참여했다. 매각 주관사는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맡고 있다. 이번 매각의 주요 대상은 창업주 고(故) 김대영 회장의 부인이자 최대주주인 손화자 씨의 12.4% 지분과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을 포함한 60% 초과 지분이다. 최근 대신파이낸셜그룹과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측의 지분이 합류해 최대 98%까지도 매각 대상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는 8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8월 13일에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한 자들은 한화생명, 흥국생명, 대신파이낸셜그룹 등 국내 금융사와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캐피탈랜드투자운용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다. 매각 측은 인수 제안가와 자금 조달 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다섯 곳을 숏리스트에 올리고 본입찰을 진행했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주요 후보들의 인수 의지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한화생명은 한화그룹의 오너 3세 중 둘째인 김동원 사장이 이끌며 인수 자문사를 우선 선정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한화생명은 종합자산운용사인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에셋매니지먼트, DP리얼에셋아메리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하면 장기 자금을 관리하는 보험업의 특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흥국생명도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이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산하의 보험 계열사로, 현재 태광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섬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금융, 부동산, 소비재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경산업과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인수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만약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하게 되면 부동산과 대체투자 부문 간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AUM) 규모는 66조8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의 약 14.5%를 차지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82억 원, 1132억 원으로 기록되었다. 매각 측은 지난해 초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신 것을 감안할 때, 이지스자산운용의 향후 움직임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번 인수전은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