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1분기 영업이익 급감 예상... 전쟁 특수가 제한적
국내 최대 원양 선사 HMM의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HMM은 1분기 매출액이 2조6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257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컨테이너선 운임에 충분한 긍정적 효과를 미치지 못하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특히, 벌크선과 유조선 부문이 실적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HMM의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 부문은 지난 3월 중동 전쟁 발발 직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지만, 1분기 평균 지수는 1507pt로 전년 대비 14%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전쟁의 발생이 컨테이너선 업황에 미친 실제적인 수혜는 제한적이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 노선이 이미 홍해 대신 희망봉 우회로 변경되었고, 중동 노선의 운항 중단으로 인해 남는 선박들이 남아시아 등 인근 노선에 투입되어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유가 상승이 글로벌 제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되는 요인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HMM은 약 13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는 안정적인 투자 기반이 될 전망이다. HMM은 이 현금을 활용하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벌크선 등 신규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수익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벌크선 부문은 1분기 동안 벌크·탱커선 운임 호조와 선대 증가 덕분에 전년 대비 34% 증가한 4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HMM은 컨테이너선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벌크선과 유조선 부문에서의 실적 호조 덕분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 선사들에 비해 뛰어난 원가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운임이 하락하는 시점에서도 강력한 수익 방어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HMM이 신규 투자에 성공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