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주식,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상승세 유지…관세 환급 기대감
최근의 변동성이 커진 주식 시장에서도 화장품 주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뷰티 업계의 대장주인 에이피알은 20일 41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달 들어 무려 23%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15조5300억원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 중 가장 높은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17일 장중 42만5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른 화장품 주식들도 이 시기에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달바글로벌은 42.20% 급등했고, 한국콜마는 14.47%, 실리콘투는 23.59% 상승하며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화장품 관련 주식들의 상승세는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이어져,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14.16%, ‘TIGER 화장품’은 11.32%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화장품 업종의 강세 배경 중 하나는 실적 기대치의 개선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일부터 10일까지의 화장품 수출액은 3억7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대신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으로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메리츠증권은 유럽 시장의 성장을 실적 개선에 이끈 핵심 요인으로 지목하며 에이피알이 영국에서만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점과 실리콘투의 유럽 매출이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구매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여 미국을 초과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이 계속된다면 올해에는 유럽이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의 관세 환급 기대가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했던 상호관세가 무효화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는 수익성 반등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새로운 통합 시스템 가동에 맞춰 관세 환급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입을 모으고 있다. 수출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색조 화장품 기업들은 글로벌 확장 난이도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으며, 해당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10%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4년에는 최대 수출 지역이 매년 변화하는 글로벌 K뷰티 모멘텀의 다이내믹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