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주가 반등, 사모펀드의 대량 매물 우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사모펀드(PEF)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매물 이슈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SKS프라이빗에쿼티 등 여러 PEF 운용사들이 총 4400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비엠 CB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3일 전 거래일 대비 2.18% 하락한 19만2600원으로 마감되었다. 작년 5월 27일에 바닥을 찍은 8만1200원에서 통상 10개월여 만에 두 배 이상의 급반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럽 전기차 수요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할수록 발생할 수 있는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리스크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PEF 운용사들은 2023년 7월, 에코프로비엠이 발행한 제5회차 CB 4400억원어치를 인수할 당시, 전기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주식 전환을 염두에 두고 해당 CB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CB의 표면 이자율을 0%, 만기 이자율을 2%로 설정하여 이자 수익을 포기하고 투자한 셈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주식 전환이 즉시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 최근의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해당 CB의 전환가액인 21만4188원은 여전히 주가보다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펀드들이 장기간 손실을 겪으면서 수익권 진입이 가시화된 만큼, 앞으로 주가가 전환가액을 초과하게 된다면, 주식 전환을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있다.
해당 CB의 주식 전환 청구는 2024년 7월부터 가능해진다. 다만, 전체 발행주식 중 CB로의 전환 물량은 지분 2.1%에 불과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주가 반등이 지속되더라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